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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성 란조/서울시 동대문구[ 좋은 생각 중]대학 기숙사를 나오고 우산을 씌웠다.예고 없는 소나기에 우산을 쓰지 않은 애인을 마중 가는 도중이었다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지하철 입구에 서서 지나가는 행인을 구경한 각각 우산을 들고 걷던 사람이 비를 피하잠시 보다가 문득 비는 누구도 내린다는 당연한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16세의 가을이었다 나는 주말마다 외국어 고등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도서관에서 공부한 보육원생이었던 저는 외국어 고등 학교에 불합격이 되면 실업계 고교에 가야 했기에 꼭 합격해야 했다 보육원 아이들은 스무살이 되면 자신의 생활에 완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우고 취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었다 더욱 구름 한점 상승이 갠 어느 날 바람도 신선하고도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버스에 앉아서 창 밖을 구경하는 동안 그 세개의 도서관에 도착한 열람실의 좋은 자리를 잡아 문제도 풀렸다 저녁만 되면 배 고픈 주머니에 아끼고 아낀 용돈이 3천원이었다.평소 주먹밥 1개를 샀는데, 그날에만 기분이 좋고 사치를 하고 싶었던 도서관 식당에 가서 3천이야 라면을 주문하고 맛있게 먹은 도서관에서 나가려는 참에 비가 내린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한시간이 지나자 바람까지 몰아쳤다.사람들은 각각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화해서 하나 둘 사라진 우산을 가져오라고 믿는 사람이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 가려면 먼저 비탈길을 내려가야 했다 숨을 한번 뱉고 그대로 달린 뒤 어깨는 젖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버스를 탄 뒤 교통 카드를 누르면”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음성이 흐른 쫓기듯 버스를 내리고 보육원으로 걸어갔다 한시간이나 남아 있는데 전신은 물론 가방 안의 문제집까지 다 비에 젖은 하늘을 노여운 듯이 올려다보았지만 비가 멈출 기색은 보지 못한 눈물이 흘렀다.교통비를 낼 수 있는 돈으로 라면을 사서 먹었다 내가 원망스럽더라고 삼천원밖에 없는 현실이 밉던 우산을 가져오라고 하는 사람이 한명도 있지 않는 사실도 슬펐다 길가에 우산 없이 젖은 사람은 나 뿐이라는 것도 창피했어 한 사람에도 씩씩하게 살고 싶었는데 비 하나로 모든 마음이 무너질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비관적으로 살아온 외국어 고등 학교에 이어대학에도 합격했지만 그 정적 마음은 돌아오지 않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곳이 눈을 돌리고 다른 사람을 보면 다들 비슷했다 누구에게나 비는 내리고 다들 각자의 희망대로 비를 긋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닥친 비는 그 때 우산이 없었다 훌륭한 어른이 된 나는 우산을 살 수 있는 능력에서 고난이 닥쳐도 제대로 극복하는 힘이 생긴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애인에도 만난 마루의 눈 앞에 답이 있는데 오랫동안 자신이 불행한 고독하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바보 같던 누군가가 우산 속으로 들어온 애인이었다.우리는 함께 비를 피했다.비의 하늘이 크고 넓다고만 생각했는데 우산 밑에서 머리를 들면 이제 비는 내리지 않던 우산은 먹구름이 없는 맑은 나만의 작은 하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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